더 신승훈 쇼

내 마음의 빗물 2006/10/19 20:20 Posted by 다나루이

나는 신승훈을... 아니 이번에도 더 정확히 ...신승훈 콘서트 보는것을 좋아한다

신승훈의 진가는 콘서트에서 나온다

수십곡을 불러도 목소리 떨림이나 일명 '삑사리' 전혀 없고 고음불가시 관객에게 마이크 넘기기도 없다

아무리 방부제를 드셨다지만 마치 CD 를 틀은듯 초지일관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노래 부르는 오라버니의 모습은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다 .. 정말 가수인게야

 

왠만한 초대형 블락버스터급 뮤지컬에 못지않은 무대 장치와 퍼포먼스도 멋지지만

정말 내가 신승훈 컨서트를 좋아하는건 컬투쇼보다 더 웃기는 오라버니의 재치있는 애드립때문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던 그 애드립들 ^^

비싸지만 보고 나면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아니 그 이상 주고라도 또 보고싶은 그런 콘서트를 신승훈 쇼에 가면 볼 수 있다 ^^

 

지난 10월 15일에 있었던 10집 앨범 기념 콘서트의 테마는

 ' color of night ' 이니 만큼 다양한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뮤지컬 '시카고' 를 보는듯 했던 인형놀이 장면 ~ 여기서 오라버니 넘 웃겼다 ㅎㅎㅎ

 
환상적인 에어 발레까지 있었던 무대

 

가을 분위기 느끼기에 넘 좋았던  째즈바를 배경으로 째즈 음악을 들려주고 이야기하던 모습

 

 

정말 라이브 잘하는 진지 열창 모드의 오빠 +.+

 
신승훈 콘서트에 가면 꼭 하는게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호구조사 (이번엔 십대가 한명 왔더라 ㅋ)
둘째는 '엄마야', '로미오 줄리엣' 부르면서 다같이 율동하기
세번째가 '앵콜' 이다
버티고 있으면 한번이고 두번이고 다시 나와서 노래 불러준다 ^^
 
마지막 앵콜땐 무대 뜯어야 하니깐 제발 가라고 사정하며 그 화제의 기타를 들고 나왔다
에릭크랩톤부터 이번 신승훈까지 전 세계에서 딱 7대 ? 8대 기여받았다는 그 기타 ^^

 

역시 불후의 명곡은 젤 마지막에 들을 수 있는거다 ~

 

 

마지막이라구 언니들 다 광분해서 디카 & 핸펀들고 사진찍기 바쁘당

몇년전만 해도 이런 진풍경은 없었는데 ~

 

오빠가 나한테 손흔들어 줬다 ...  라고 믿으며 바라보고 있당 *^^*

내가 중학생때 이승환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승훈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이미 그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당

친구가 나한테 구하기 어려운 신승훈 포스터를 구해 줬다 .

학원 수업 후 돌돌만 포스터를 들고 기쁜 맘으로 집에 오는데 늘 집에 같이 오는 친구가 포스터를 보더니

'여자애들은 참 유치하게 저런 포스터 좋아하더라 ~ 너 그거 방에다 붙여 놓을거지 ? '

'당연하지 ! '

 

그렇다. 나도 방에다 포스터를 도배하던 고딩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

 

대학교 2학년땐가 가을 축제 마지막날 하일라이트로 신승훈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참으로 쓸쓸하고 힘들기만 했던 그 해 가을

신승훈이 왔어두 그냥 집에 가려고 교문을 나서고 있었다

헐레벌떡 마구 뛰어오는 동기녀석이 보인다

 

' 야 ! 너 좋아하는 신승훈 온다쟎아 ~ 너 왜 집에 가 ?'

' 그냥 갈래 ~ 축제 참여할 기분 아니야 '

' 야 ~ 가지마 ~ 내가 너 신승훈 주라고 장미꽃두 사왔는데 '

 

하면서 장미꽃 한송이를 건네준다.

 

그 당시 신승훈의 인기가 범상치 않았던 것도 있고 넘 늦게 공연장에 간 이유도 있고 해서

우리들이 도착했을 땐 신승훈 팬클럽에 인근 중 고등 소녀들에 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신승훈은 커녕 무대도 안보이게 생겼더라

 

'이게 모야 ... 하나도 안보이네' 하고 있는데 신승훈 등장

'안녕하세여 ~ 신승훈 입니다 !'

그냥 목소리만 들어두 기분이 좋아지더라 ^^ 나도 모르게 베시시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걸 본 동기들

'야 ~ 얘 몇달만에 웃는다. 앞으로 밀어주자' 하더니

마치 모세가 바다길을 만들듯 그 수많은 인파를 온몸으로 파헤져 순식간에 나를 무대 앞까지 데려다 놓았다

이미 무대앞은 부케보다 더 이쁜 꽃다발을 든 실신 직전의 언니들로 발 디딜틈도 없었다 *.*

 

근데 승훈 오라버니는 부케를 마다하고 내 한송이의 장미꽃을 받아 들었다 ^^

신승훈이 내 장미꽃을 받는 순간 내 동기들 뒤에서 환호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장미꽃 들고 앵콜송도 부르고 답례로 꽃에다 키스해서 흔들어주고 그렇게 끝났던 그 공연

나 아주 그날 제대로 필 받아서

 

'야 ! 너네들 오늘 다 집에 못가 ! 나랑 밤새 술마셔! '

 

하고 새벽까지 웃고 떠들고 가을 축제 분위기 맘껏 느끼며 행복해했다

이렇게 웃어보는게 얼마만인지 ...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동기녀석들 ...

그날 이후로 난 조금씩 밝아졌던것 같다 하지만 신승훈 노래는 얼마후부터 듣지 않게 되었다

아니 듣지 않으려했다. 들으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

 

 

콘서트 끝나고 걸어나오는 길 ... 깊어가는 가을날 제대로 맛본 추억 한수저

그 한수저 한수저가 모여 오늘의 내가 된거겠지

예쁜것만 모아서 행복한 오늘을 느낄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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