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뉴스에서 미국산 쇠고의 최대 수입국이 한국이라고 나온적이 있었지요.
그 뉴스 들으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너도 나도 뉴질랜드, 호주산 쇠고기만 사용한다고 써 붙였던데
대체 ! 누가 ! 그렇게나 많이 미국산 쇠고기를 사다 쓰냐 하는거였어요.
(설마 군대와 학교 급식용으로 모두 ? 아니면 그 뉴스가 거짓이거나 ! )
2008년부터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쌀,배추김치)에 대해
원산지 표기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근데 문제는 표기만 하면 뭐하나요.
음식점 메뉴판에 표기된 원산지 보면 믿음이 가나요 ?
'국내산' 이라고 써 있으면 "설마 ? 국내산이겠어 " 그랬고
'호주산" 이라고 써 있으면 "미국산 쓰겠지" 했답니다.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에는 일명 '112기동대'라 하여 112명의 공무원들이
1년 365일 음식점을 기습 방문하여 메뉴판에 표기된 원산지와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료가 일치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오늘 그 현장을 함께 다녀왔답니다.
첫번째로 들린 곳은
"감자탕 전문" 이라고 되어 있는 곳으로 보통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감자탕,설렁탕, 도가니탕,우거지 갈비탕,수육 같은 음식을 하는 곳이었어요.
원산지 표시 조사는
이렇게 도장만 생략되었지 공문서와 마찬가지 역할을 하는 조사장을 들고 시작해요,
이 조사장을 내밀면서 음식점에 들어가고
제일 처음 하는 일은 모든 메뉴판과 게시판부터 싹 수거해서 살펴보는거에요.
이곳은 국내산은 없고 모두 수입산을 사용하며
모든 음식은 뉴질랜드/호주 로 표기되어 있었어요.
우선은 사실 확인을 위해 식자재 거래명세표를 달라고 하니.
식당 주인은 거래 명세표가 단 2장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대조해보니 멕시코산으로 적혀 있네요.
식당측에서 거래 명세표가 더 이상 없다고 하자
이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한 업체에 전화를 해서 팩스로 원장을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이번엔 식당 주인이 팩스가 없어서 받을 수 없다고 하고
결국엔 품질관리원에 보내라고 해서 모든 거래 명세표를 현장에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원래는 거래명세표를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는것이 정석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세번째로 하는 일은 직접 주방에 들어가 원재료를 확인해 보는거에요.
하지만 주방에 있는 고기들은 이미 포장지가 벗겨진채 이런 상태로 있거나
도무지 어디가 원산지인지 알 수 없게 이런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죠.
식당쪽 입장은 이건 뉴질랜드, 호주산이라는거였는데
막상 식당을 뒤져 발견한 박스에는 캐나다 산으로 적혀 있네요.
냉장고는 한개 밖에 없다고 딱잘라 말하더니 영업하지 않는다는 2층에 올라가자
주방에는 핏물을 빼고 있는 고기가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1층의 냉장고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커다란
정말 방보다 더 큰 냉동 창고가 있더라고요,
그 냉동창고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고기 박스들
분명 박스에 A U.S. Premium beef 라고 적혀 있는데
식당 주인은 계속 AUS 즉 호주 산이라고 우기더라고요
a U.S. Premium 인데 말이에요
상자 측면에 정확히 Priduct of USA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AUS 산 이라고 -.-;;
미국산이 호주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는 정말 많을것 같아요.
워낙 민감한 사항인지라 관리원에서도 더 철저히 확인한다고 합니다.
이 고기는 도가니 수육에 사용되는 고기임이 밝혀졌어요.
메뉴판에는 당연히 미국산 표기 대신 뉴질랜드./호주산이라고 적혀 있네요.
틈새에서 정체 불명의 빨간 박스가 나왔는데
스페인어로 적혀 있어 안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열어 보니 갈매기살로 추정되는 고기가 나왔어요.
식당에서는 보관만 하는거고 다른 곳에서 파는 고기라고 하는데
보관만 하는 경우에도 모두 단속 대상이라고 합니다.
냉동창고안에 쌓여 있는 모든 박스의 개수를 세어 원산지와 함께 표기하고
사진으로 증거를 남긴 후에 다시 한번 사진과 내용을 비교합니다.
필요하다 싶은 사진이 있으면 추가로 촬영하고요.
증거 확인 작업이겠지요.
이렇게 꼼꼼하게 현장에서 작성한 증거자료는 거래명세표, 메뉴판과 3자 대면을 통해
다시 한번 잘못 표기된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최종 과정을 거칩니다.
중간에 의견이 상충하면 즉 고기 품목이 너무 많다보면
"아까 미국산 아니었다!" 하고 우기는 상황이 또 나올 수 있는데
그럴땐 또 바로 바로 냉동창고에서 박스 들고 나와 확인작업 들어갑니다.
메뉴판에 있는 메뉴중에 우거지 갈비탕의 경우는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갈비가 전혀 없어
메뉴판대로 호주 원산지가 맞는지 확인 할 수 없었어요
(식당에서는 이제 안 파는 메뉴라고 하고요)
하지만 공급 판매처에서 보내온 지난 달 서류 확인 결과 미국산 소갈비임이 밝혀졌지요.
또 미국산 +.+
그리하여 위반한 최종목록
이 집은 안타깝게도 모든 메뉴에 걸쳐서 다 원산지표기가 잘 못되어 있었어요.
위반한 사실을 자필로 작성 한 후에 수사는 마무리됩니다.
이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고 형량은 법원에서 내린다고 해요.
식당측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것도 아니고
모두 수입산으로 표기 했으며 수입 거래상이 계속 바뀌는데 어떻게 매번
호주라 했다가 멕시코라고 했다가 바꾸냐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대한 품질관리원 측의 답변은 명쾌했습니다.
내 집에 오는 손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매일이라도 바꿔라 !
사실 거래처가 매일 바뀌지는 않겠지요.
메뉴판 위에 견출지를 붙여 쉽게 바꿀 수도 있을테고요.
결국은 원산지표시제도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표기하는것 만큼이나
미국산을 호주나 뉴질랜드로 바꾸는것도 몹시 신경쓰입니다.
사실 호주나 뉴질랜드나 캐나다나 별 상관없지만 (제 기준에)
미국산을 타국으로 바꾸는건 아주 싫거든요.
음식점 한곳을 조사하는데 오전이 모두 가버렸어요.
점심 시간도 훌쩍 지났지요.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 입구에 붙어 있는 '원산지 자율표시 음식점' 팻말
실상은 원산지 표시가 어디에도 되어 있지 않더군요.
밥 먹고 나서 바로 시정 조치 들어가주시고 ~-.-;;
집에 오는길에 저도 모르게 식당 안을 기웃거리게 되네요.
이집은 표시를 했나 ? 저거 정말 국내산 맞을까 ?
동행 취재를 해보니 담당 공무원 분들 정말 힘드시겠더라고요.
하루에 두 곳 정도 하면 진이 다 빠질것 같은데 365일 단속 업무만 한답니다.
그리고 또 점심시간인데도 식당에 손님이 없는걸 보니
요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또 느낄 수 있었어요.
장사도 안되는데 단속까지 걸렸다고 하소연 하는데 그 심정 이해는 가요.
그래도 위법은 위법이니 관련 법규에 의해 처리가 되겠지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제가 그동안 너무 부정적인 시각만 가지고 살았는지
저는 대부분의 업소들이 원산지를 속여서 표시한다고 생각했는데
2~3% 정도의 업소들만이 위반한다고 합니다.
품질 관리원 김형석 팀장님 말씀으로는 '바르게 장사하시는 분들' 이 훨씬 많다고 하네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
취재에 도움을 주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기동단속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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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일 하시네요~ 고생하셨겠어요~
2009/08/03 13:56정말 마지막 팀장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주네요~^^;;
아직 홍보가 좀 많이 안된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
2009/08/03 22:34저도 나가서 음식 먹을때 원산지 표시 보긴하는데... 쓰여있는데로 믿은적은 없는듯~ㅋ
2009/08/03 14:47그나마 정직한 분들이 더 많다니... 조금은 안심되는듯~^^
날씨도 더운데 여러모로 고생하셨네요~^^
제가 한 고생은 고기를 먹기 않는 제가 시뻘건 고기를 보고 다니려니깐 정말 괴롭더라고요. ㅠ.ㅠ
2009/08/03 22:35그외에 비프분말도 원산지표기없이 식품첨가물로 들어가는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심지어는 연어에도 비프분말이 들어가서 문의해보니 얼른 대답을 못하다가 나중에야 호주산이다 말하던데 믿음이 안가더군요..내용물의 소량에 해당되는 소고기사용에 대해서는 원산지표시를 안해도 된다고 해서 그럼 소비자가 일일이 가려먹고 표시성분확인하는수밖에 없구나싶어 당황스럽더군요
2009/08/03 16:57저도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으나 식품 첨가물에 대해서는 음식점에서 표기의무가 없을거에요. 현재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쌀 그리고 배추김치거든요.
2009/08/03 22:36짝짝짝. 좋은일하셨네요. 정말~~
2009/08/03 17:25너무 의심만하고 장사하시는 분들 괴롭히기만 하는것만 같아 죄송했는데
이렇게 나쁜 양심들 잡아내서 착한양심들만 장사해서 웃고사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반찬 재활용하는 집을 너무 많이 봐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었지요. +.+
2009/08/03 22:37먹거리 만큼은 안심하고 사먹을수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2009/08/03 22:25정직한 다수가 더욱 많은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대부분 안 지키고 장사하는 줄 알았다고 하니 팀장님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정직한 다수가 훨씬 많다고요. 부정직한 다수가 더 많으면 어떻게 우리가 살겠냐고요.
2009/08/03 22:56애쓰셨네요. 정직한 다수를 믿어요.
2009/08/04 10:05저는 그래서 정육점을 더 많이 이용하는데, 정육점은 정직한 다수겠죠? ^^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위험한건 소고기자체보다도 뼈와 내장 곱창입니다
2009/08/04 10:14그리고 호주나 뉴질랜드나 캐나다는 바뀌어도 상관없지만 미국산만 바뀌면 안된다니요?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먹이를 강제로 먹임으로서 발생한겁니다
당연히 호주나 뉴질랜드는 풀만먹였기에 광우병과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캐나다도 최근까지 계속 광우병소가 발견되고있어 수입을 요구하는 캐나다와 우리정부와 심각한 무역분쟁이 예견되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키는 정직한사람이 훨씬많아서 반가웠다고요? 반찬재활용이 너무많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요? 광우병은 아무리 희박한 확률이라도 걸리면 100% 비참하게 죽습니다 반찬재활용은 기분이 나쁠정도이고 기껏해야 배탈나는정도의 문제입니다
정부는 분명히 지난 촛불시위당시에 먹기싫은사람은 먹지않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산지표시제와 암행어사제도등등 만전을 기해 먹거리 걱정없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2~3%가아니라 단 0.1%도 나와서는 안되는겁니다
일본이 그토록 집요한 미국의 요구를 뿌리치고 20개월이하 뼈없는 살코기만 고집할때는 나름대로의 충분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이글 한번 읽어보십시오
다음아고라 - 토론 - 자유토론 - 글쓴이 검색 - kuru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423406&pageIndex=1&searchKey=daumname&searchValue=kuru&sortKey=depth&limitDate=0&agree=F
그 팀장이라는분도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십시오
이게 지금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30대 이하 국민이라면 다 아는 내용을 뭐 이제와서 뒷북 ?
2009/08/04 10:57다나루이님. 전에 홍콩 표 특가 하던거 지난 주에 홍콩이었나요 ? 제가 깜박하고 못 봤어요 ㅠ.ㅠ 지나갔으면 안되는데
2009/08/04 10:59요즘 자주 신랑한테 덥다구 외식하자구하는데~~음....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여~~
2009/08/04 11:53정말 대단하시네요.
2009/08/05 11:34그래도 넘 뿌듯하시겠어요.
또 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분이 더 많다고 하니
또 다행이구요.
비밀댓글입니다
2010/10/14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