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초여름이 왔더라고요.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과 봄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앙상한 가지였는데 초록옷 입은 풍성한 나무들을 보니
그나마 봄이 추워서 이만큼 작업할 수 있었겠구나 싶어요.
지난 일년 반은 정말이지 나는 왜 이렇게 쉽게 가지 못할까의 연속이었어요.
절대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원고더미를 붙들고 (나혼자) 춥고도 긴 겨울밤을 보냈네요.
어찌되었든 싱그러운 여름이 왔습니다 ^.^
덕수궁에도 풀잎향이 가득이에요.
덕수궁 미술관 계단은 도란 도란 이야기 꽃 피우기 좋은 공간 -
그 옆에 위치한 석조전은 공사중이에요.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무척이나 기대된답니다.
덕수궁에 올때마다 궁금한 것.
침강원이라 불리우는 저 분수대 겸 연못은 대체 누가 왜 ? 만든것일까요 ?
아무리 서구문물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인 고종이었다 할지라도
집 안마당에 못을 파는 건 대역죄에 해당하는 죄인들의 집에 행하던 정기를 끊는 형벌인데
보기 좋자고 궁궐 안에 못을 만들었을것 같진 않고.
정말 영화 한반도에서처럼 옥새를 찾기 위한 일제의 만행이었을까요 ?
얼마전 덕수궁에 관련된 서울 역사책 몇권을 읽었는데
그 중에 한권의 저자인 역사학자 역시 '대체 왜 덕수궁에 연못을 팠을까?" 하며 궁금해 하는 것을 보며
역시 사람 생각은 비슷하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그러면서 역사학자도 모르는 것을 내가 어찌 알겠나 하며 바로 생각 접었다는 ^^;;)
덕수궁 안에는 돌담길이라는 노천 카페가 있답니다.
차 마실때는 몰랐는데 지금서야 아 덕수궁 돌담길이어서 돌담길이구나 했다는
(점점 형광등이 되어가는 -_-)
경복궁안에도 똑같은 메뉴를 파는 노천 카페가 있지요
사실 덕수궁 정관헌을 몇시간만 한시적으로 카페로 운영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차피 지금도 사람들이 마구 들어가서 제대로 보존이 안될것 같거든요.
차라리 카페로 만들면 일부 사람들만 들어갈테니 괜찮지 않을까요
(정관헌은 커피를 사랑하시는 고종임금께서 커피를 드시던 곳이었어요)
+
야밤에 들어온 소울님이 '참 선물 줄 거 있었는데' 하며 가방에서 부시럭 꺼내준 작은 네모 상자
열어보니 작은 크기의 스타벅스 컵이 들어 있었어요.
자꾸 까먹어서 가방에 며칠을 들고 다녔다고 ㅋ
중요한 건 직원들이랑 가위바위보해서 이겨서 따온 거래요 ㅋㅋㅋ
역시 개봉하자마자 내린 그 첫잔 맛이 예술이에요.
에스프레소 투샷에 뜨거운 물 찰랑하게 부으니 딱 원하는 진하기의 커피가 나왔어요.
커피와 어울리는 치즈 케이크도 두판 구웠어요.
오랜만에 블루베리 콤포트 올려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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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우울했던 어제 미국에서 온 일리 틴 하나가 절 웃게했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선물이어서 껴안고 볼에 대고 했답니다. 전 아까워서 뚜껑만 열어보고 차마 못 뜯었어요ㅎㅎ 첫잔 맛이 예술이라시라는 얘기들으니 오늘 뜯을 거 같은데요^^
2010/07/09 11:16잘 마셨나요 ? ^^
2010/07/09 23:24선천성 불치병 '남의것은 다좋아보이는 병'을 앓고있는저로서는
2010/07/09 11:16저도 가본 덕수궁,-다녀오면 꿀꿀해집니다.왠지모르지만,
같은 모양 같은 사이즈로 있는 컵-허드레컵으로 쓰는중..
블로그에서 보니 님의 것은 심히 좋아보이네요.
와 정말 공감가요!
2010/07/09 17:03저도 다나님이 올린거 보면 이상하게
심히 좋아보입니다 ㅎㅎ
원래 덕수궁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대한제국 말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걷고 있으면 기분이 참담해지곤 하지요. 근데 횟수가 잦아지면 또 잊혀져요 ^^;;
2010/07/09 23:35다나님 여름방학 중이신가봐요.^^ 매일매일 올라오는 포스팅 즐겁게 보고 있어요. ^^
2010/07/09 11:57초록빛 싱그러운 여름 참 좋아요. ^^
폭풍전야를 틈타 폭풍 포스팅을 하고 있어요 ㅋ
2010/07/09 23:36내일 오랜만에 광화문에서 친구 만나요.
2010/07/09 12:59음...덕수궁으로 가야겠군.^^
다나님의 힌트, 고마워요.~~
덕수궁 정문에서 미국 대사관넘어 일민미술관까지 가는 산책로도 추천해요 ^^
2010/07/09 23:37갈라숑 득템컵 탐나요. 소소함에 품는 애정이 여름날만큼 산뜻하네요. ^^
2010/07/09 16:38그러네요~ 봄이 지나고, 벌써 여름이죠^^
2010/07/09 20:51원고와의 씨름은 살짝 끝나셨어요? ㅎㅎ
딱 원하던 사이즈의 컵에~ 첫개시한 커피,
그리고 빠뜨리면 서운한 베이커리(간만의 베이킹사진이 너무 반가워욧!)까지!!!
다나님 카페에 슝~하니 들어가고싶네요 후훗.
전, 오늘 맛난커피집가서 커피를 많이마신탓일까요.. 머리가 좀 멍해요^^
핸드드립을 아이스로 제입맛에 딱~맞게 내려주는 곳이 있어서, 오버했나봐요 ㅋ
오, 거기가 어딘가요 ? 저도 가볼래요 ㅋ
2010/07/09 23:37